墨. 汎流行(pandemic) 時代의 表象

2021 國際水墨畫交流展

 묵, 펜데믹 시대의 표상

 

 ‘한국 신묵회’는 1983년 창립 전시 이래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먹을 통한 새로움의 창조’라는 의식을 가지고 작업하는 일군의 작가들이 단체이다. 따라서 기조를 위해 토론하고, 이로서 우리의 담론을 형성하고, 다시 자신의 결과를 공유하는 교류는 ‘한국 신묵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다. 

본디 한국과 대만, 대만과 한국은 1,506km의 물리적인 거리와 정치적으로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깝게 지내자니 멀고, 멀다고 생각하면 가까운-설명하기 어려운 관계다. ‘한국 신묵회’와 ‘대만 원묵화회’는 상이한 문화적인 배경, 연락의 어려움, 언어의 불통 등에도 불구하고 회화를 통해 시작한 교류를 30여 년째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TO)가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해 펜데믹을 선언 한 이후 우리의 삶은 큰 변화를 겪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과 공포로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사회를 맞이했고, 이 전염병은 육체적 질병에만 국한 되지 않았고, 이 여파는 동시대의 고민과 나름의 조형을 실험하는 작가들에게도 미쳤다. 

사회의 각계각층에는 상호 간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정신적 펜데믹 현상을 겪고 있다. 우리의 대화가 단절된 시간들, 경험의 체득과 교환, 위협으로 인한 자발적 고립으로 인한 무형의 비물질적 고통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정치학(Politics)에 나온 표현이다. 사회 신경학자 매튜 D. 리버먼은 자신의 저서(원제:Social)에서 ‘우리 인간의 뇌는 생각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 설계되었고, 이 원인은 ‘사회적 연결’을 더 잘 할수록 삶이 더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가 COVID-19로인해 ’사회적 연결‘에 곤란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우리는 본능적인 아픔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 신묵회’와 ‘대만 원묵화회’가 준비한 이번 전시인 ‘墨, 汎流行(Pandemic) 時代의 表象 - 2021 國際水墨交流展’은 COVID-19로 인한 마음의 상흔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하기에 앞서 각국의 회원들은 전시를 진행함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 있었다. 상황은 여의치 않게 흘러가고, 아무것도 장담 할 수 없는 시국에 잘 할 수 없다면 미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뤄지지 않을 교류를 선택했다. 이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어떻게든 소통해야 한다는 우리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COVID-19로 인해 우리의 교류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으로 진행해본 온라인 화상회의는 생소했다. 자유로웠던 전시장 관람은 예약제로 바뀌었으며, 정부 주도의 기관에서는 아예 온라인으로만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고, 작가와의 대화는 유튜브 방송으로 진행함과 함께 크고 작은 다양한 변경이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에서 우리의 최우선 가치는 상호간의 소통과 교류로 상정함을 도출 할 수 있다. 

 

 우리는 가용한 어떤 방법으로든 서로 통해야 한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의 욕구일 것이다. 이에 ‘墨, 汎流行(Pandemic) 時代의 表象 - 2021 國際水墨交流展’는 이러한 우리의 본능과 소망을 담아 준비했다.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의지이자 사회의 유지를 바라는 우리의 보편적인 단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