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하나의 매듭
참여작가
애프앤가이드 임직원, 강정민 김미숙 노정하 박소연
주최: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주관: 애프앤 가이드
후원: 문화체육관광부_집아트
위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회하는 2017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예술인 파견사업의 일환으로 애프앤가이드와 4인의 예술인이 만났다.
그들의 처음 만남은 낯선 긴장과 어색함으로 시작되었지만 예술이라는 하나의 공동 관심사를 통해 지나온 시간들, 조심스레 서로를 알아가면서 갖게 된 친밀감과 감사, 이제 헤어짐은 또 다른 아쉬움을 남긴다. 아트센터 집은 이러한 소중한 인연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자 그들이 함께 작업한 애프앤가이드의 자화상과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를 기획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여의도에서 만들어진 작지만 뜻 깊은 인연이 우리 사회에서 계속 엮어 갈수 있는 하나의 매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백의 미”
“평소에도 간단하게 그림 같은걸 그리는 것은 좋아했지만 제대로 붓을 잡고 그려본 것은 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라 학생 때로 돌아 간 느낌에 즐거웠고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졌다. 이 일을 계기로 취미로나마 기분전환 할 겸 그림을 제대로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며 매우 뜻 깊고 유익한 시간 이었다.”
“본업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We Ape, We Mimic, We Mock, We Act.”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으로 참여했던 팝아트 자화상 그리기.
회사원이 된 지금 초등학교 이후로 몇 년 만에 잡아보는 붓이 어색하기도, 흥미도 했고, 같은 일상 속에 큰 행복 이었다. ”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을 표현”
“중간, 무난, 보통, 평범, 안전, 일반적”
“꽃피우다”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 번째 날 입니다. 그리고 당신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기도 하죠”
“There is no cure for birth and death, save to enjoy the interval”
“3년 전 사진을 가지고 자화상을 그려 보면서 현재 30대의 나의 모습이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었다 ”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빡빡한 회사생활 내에서 지난 8주 동안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참여는 기분전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이었다. 평소에 관심 갖지 않던 미술 등 예술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닮은 아이”
“행복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엄무로 인해 많이 참여하진 못했지만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여,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내가 왜 니트를 입었을까”“내가 왜 니트를 입었을까”
“맘에 안 들면 새로운 색으로 덮어버릴 수 있는 아크릴 물감의 특성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자화상을 그리며 여러 가지 색을 섞어서 내가 원하는 색을 찾아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강정민 #1 산_옻칠화_ 91x60cm_2017
별들은 휘어지고 산천은 구름에 잠겼다. 나는 세상에서 별과 산천과 구름을 도려내다.
그리하여 우리의 심상이 풍경이 암시하는 세계, 우주로 가 닿기를 바랐다.
김미숙_ 여인의 향기_옻칠화_ 90x61cm_2016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옻칠화를 이야기 한다. 옻칠화의 주된 매개체가 되는 옻칠은 옻나무 수액으로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도료인 동시에 화가들에게는 물감이 된다. 김미숙 옻칠작가는 상처 하나에 한 방울씩 모아지는 옻칠을 자연의 소중한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옻칠화 역시 한국문화의 소중한 눈물이라는 생각하고 인간이 멋으로 치장하는 귀걸이를 눈물방울 모양으로 표현하거나 몸에 두르고 있는 옷에는 자연의 식물을 그려넣거나 새하얀 구름을 의미하는 하얀 블라우스를 착용하는 등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미(美)를 선사한다.
노정하_ Love feast#1_2006
자화상(self-portrait)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자기 자신을 그린 초상화'라고 정의 되어 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사전적 풀이만 가지고는 도저히 그 뜻을 알 수가 없다.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의 표면적 해석일 뿐 오히려 이러한 설명이 단어 자체에 부정확한 선입견을 고정화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는 보통 자화상(self-portrait)이라할 때 작가 자신의 진정성 혹은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쉽게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작가들이 '자기 자신을 그린다.'라고 할 때 순진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 좀 더 고차원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본연의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라는 맥락에서 작업을 할까? 나에게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보라고 한다면 부정적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자화상의 작업은 그 보다 더 복잡하고 절실한 무언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자화상'이라는 그 진솔해 보이는 듯한 단어를 방패삼아 그들은 관객들과 차원 높은 놀이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 나의 경우 셀프 포트레이트 작업은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담보 잡은 하나의 '가장(假裝)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자화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환상과 욕망을 진솔함을 표방한 이중적 속임수의 구조 속에 교묘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그가 보여주는 모습이 그가 바라는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작가는 우리가 그것이 그의 진정한 욕망이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금방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버린다. 그는 결코 우리가 그의 모습을 규정짓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규정하고 규정짓는 행위는 더 이상 서로 매혹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 내게 있어서도 나의 셀프 포트레이트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진실을 가장한 일종의 '관계 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미를 갖는 소품과 의상 그리고 내 자신의 의도되고 과장된 몸짓의 연출을 통해 나는 불완전하기만 한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내가 진실로 관심 있는 것은 내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이렇게 나를 마주대하고 서 있는 당신의 마음이다.
박소연_ botanical garden_유채_ 91x73cm_2017
나는 사회에서 매력 있고 당당한 여성이고 싶지만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과 막막함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식물을 보았고, 그 잎사귀는 시각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화분을 사고, 키우며 물을 주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느낀 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로한다고 느낀다. 그 위로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 싶게 하였다. 이 비현실 속 공간은 나만의 식물원이 된다. 이 식물원에서 안정을 찾고,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 숨통을 틔어주고자 하였다.